Sunday, January 02, 2005

"단돈 1천 달러로 영화를 만들다니..."


한국일보
9월 23일 2000년

"단돈 1천 달러로 영화를 만들다니..."
'큐피드의 실수' 상영 화제

한인 인터넷영화사 '디어필름' 첫 작품
'선셋 5'서 상영

'단돈 1000달러로 영화를 만들다' 한인 감독 강영만 (34)씨가 제작한 70분짜리 '극초저' 예산의 영화 '큐피드의 실수(Cupid's Mistake)가 지난 주말 LA의 선셋 5에서 상영돼 화제다. 인터넷 영화제작사 '디어필름 닷컴(dearfilm.com)의 창립작품인 '큐피드의 실수'는 제작비 980달러에 4일간의 초스피드 촬영기간이 소요된 디지털 영화로 디어필름이 독립영화 배급사인 페드라 시네마와 합작, 처음으로 극장에 상영한 작품이다. 6개월전 뉴욕의 '라이트 + 스크린' 영화제에서 상영돼 좋은 평가를 얻자 페드라 시네마가 LA배급에 적극 나선 것.
앤젤리노 4명 (토야, 켄, 길, 수잔)의 엇갈린 사랑 화살표가 에피소드로 연결돼있는 이 영화는 감독의 시놉시스 설명에 따라 배우들이 대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것이 이색적이며 배우들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영화속에 사용했다. 배급사인 페드라 시네마 측은 서로 다른 대상을 사랑하는 스토리 구성과 함께 베니스 비치나, 산타모니카 프로미네이드 등 엔젤리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장소를 영화속 로케이션으로 설정해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강감독이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 '큐피드'가 에피소드마다 삽입돼있는데 한인배우 토야 조(24)씨의 연기가 돋보인다. 조지아 출신으로 94년 주니어 미스 코리아에 당선, 한인방송의 광고 모델로 낯익은 조씨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장난치듯 연기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뉴욕 뉴스쿨에서 영화를 전공한 강감독은 졸업프로젝트로 제작한 단편 클레이메이션 '한국의 이미지(Images of Korea)' 가 지난 3월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DVD로 출시된 촉망받는 신예감독이다. '저예산 영화, 스스튜디오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 가습에 남는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는 강감독은 이미 6-7편의 단편영화를 발표했다. (하은선 기자)

No comments: